필름카메라를 사려고 이런저런 자료를 조사할 때쯤에, 집에서 오래된 필름카메라를 하나 발견했다. 보기보다 꽤 묵직하고 (지금 쓰고 있는 af-c1 보다 훨씬 무겁다.) 작동이 될지도 몰랐던 터라 아빠한테 물어보니 할아버지가 쓰던 필름카메라 였다고 한다. 찾아보니 유명하지도 않고 성능도 좋지 않은 필름카메라였다.

이 때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는데,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궁금한 점이 많다.

할아버지는 가난하게 살며 가족들에게 그런 상처를 주었는데 어떻게 이 카메라 만큼은 살 생각을 하셨을까. 그리고 아빠는 집에서 자신이 그토록 귀하게 여기고 아까워하던 책들과 노트들은 가지고 나오지도 않았으면서 왜 이 카메라 만큼은 지금 우리 집에 와왔을까. 어쩌면 카메라는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계이기 때문이 아닐까.

어찌되었든 수많은 풍파를 뚫고 우리 집 옷장에서 살아남아 숨을 쉬고 있는 카메라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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